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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아크릴( 46×53㎝)

아프고 뻣뻣해지는 몸이 걱정되어 요가를 시작하였습니다. 몸을 펴고 당기고 비틀고 접으면서 사람의 몸이 이렇게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안 써 본 근육을 쓰고,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동작을 해 봅니다.

나의 몸인데도 이렇게나 나의 몸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삐걱거리는 몸에 땀으로 기름칠을 하며 아슬아슬하게 동작을 따라 합니다. 동작을 따라 하다 보면 나도 요가의 달인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구부정한 몸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바들바들 떨고 있는 아저씨가 보입니다. 다시 눈을 감고 마음속에 있는 요가의 달인을 불러 봅니다. 이제 요가의 달인이 되어 내 몸속으로 들어가 내가 모르는 나를 알아보고 싶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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