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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아크릴(32×40㎝)

나에게 맞는 의자는 어디 있을까요? 지금 의자는 너무 불편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견디기 힘들고 빨리 벗어나고만 싶습니다. 가시방석 같은 이 의자는 가시 하나하나가 나의 아픈 곳을 콕콕 찔러대고 있습니다. 아무리 몸을 비틀어 요리조리 옮겨봐도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의자를 박차고 나가고 싶지만, 다른 의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살집 많은 이 몸으로 비벼대며 딱딱하고 뾰족한 이 가시들을 조금씩 무디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몸을 의자에 맞추며, 의자를 몸에 맞추며 그렇게 날카로운 가시들이 나와 한 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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