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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래는 늙지 않는다. 팝이든 가요의 영역에서든 좋은 노래들은 시대를 관통해왔다. 가사의 깊이나 멜로디의 세련됨이 요즘 노래 못지않기 때문이다. 비틀스, 롤링스톤스, 밥 딜런 등 레전드 가수들의 노래는 요즘도 라디오에서 심심찮게 들린다. 한국에선 ‘100대 명반’의 머리에 늘 랭크되는 들국화 1집에 실린 모든 곡들, 요절한 유재하와 김현식의 노래, 고 이영훈 작곡가가 만든 이문세의 노래들이 시대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2년 결성된 스웨덴 혼성그룹 아바는 이런 면에서 빼놓을 수 없다. 작곡을 맡았던 비욘 울바에우스, 베니 안데르손, 여성 보컬 애니프리드 린스태드, 앙네타 펠트스코그로 이뤄진 아바의 팝음악은 감미로운 멜로디에 따라부르기 쉬운 가사여서 짙은 중독성이 있다. 비영어권 그룹임에도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 ‘맘마미아(Mamma Mia)’ ‘더 위너 테익스 잇 올(The Winner Takes It All)’ ‘댄싱 퀸(Dancing Queen)’ 등 수많은 영어 히트곡을 남겼다.
멤버를 이룬 두 쌍의 부부가 이혼하면서 1982년 활동을 중단했지만, 이들의 히트곡으로 이뤄진 뮤지컬과 영화 <맘마미아>가 전 세계적 성공을 거두는 등 전설은 지속됐다. 영화 <맘마미아> 1편에서 메릴 스트리프가 부른 ‘더 위너 테익스 잇 올’이 히트하면서 원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아바가 39년 만에 컴백한다. 오는 11월 새 앨범 <아바 보이지(ABBA Voyage)>를 발매하고, 내년 5월 영국 런던에서 콘서트도 연다. 70대인 멤버들은 콘서트에서 1979년 전성기 모습의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히트곡 22곡을 부른다. 지난 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신곡 발표회에 등장한 비욘 울바에우스와 베니 안데르손은 “40년, 아니 39년이 지났는데, 시간이 하나도 흐르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발표회에서 선공개된 ‘아이 스틸 해브 페이스 인 유(I Still Have Faith in You)’와 ‘돈 셧 미 다운(Don’t Shut Me Down)’ 등 두 곡은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 스틸 해브 페이스 인 유’는 새 앨범 제목처럼 아바의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노래다. 40년 동안 멈췄던 아바의 항해가 다시 시작됐다.
이용욱 논설위원
오피니언 | 여적 - 경향신문
키르기스스탄 독수리 사냥 축제 솔부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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