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별 생각 없이 쓰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은 역사적으로 꽤 무게감이 있는 말이다. <맹자(孟子)> 등문공 하편에 있는 ‘호변장(好辯章)’에 나오는 ‘작어기심(作於其心)’에서 유래했다. ‘그 마음에서 일어나서…’라는 뜻이다.
작심삼일은 본래 두 가지 뜻으로 쓰였다. 하나는 “사흘을 두고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비로소 결정을 보았다”는, 즉 신중함을 보여주는 의미다. 다른 하나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더라도 그 결심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거나 “즉흥적으로 쉽게 결심을 해 마음이 오래 가지 못한다”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두 의미 중 요즘에는 부정적인 면이 널리 쓰인다.
작심삼일은 우리 옛 문헌들에도 자주 등장한다. <조선왕조실록> 세종 18년 윤 6월23일의 기록도 그중 하나다. 당시 세종은 평안도 도절제사에게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봉수대를 설치하도록 명하면서 그 일이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 되지 않도록 당부한다. 고려공사삼일이란 한번 시작한 일이 오래 계속되지 못함을 비꼬는 말이다. 말 그대로 작심삼일이다. 이는 조선시대로 이어져 ‘조선공사삼일’이라는 말도 생겨난다.
여러 고사(故事)들이 보여주듯이 결심을 실천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작심’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뭐든 실천하는 게 좋다. 일단 마음에서 일어나야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