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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 관광의 특징은 펫투어(pet tour), 즉 ‘반려동물 동반여행’의 확산이다. 유럽은 이미 반려동물 동반여행자들의 천국이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호텔 중 40% 이상이 반려동물을 받으니 말이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약 1000만명에 달한다. ‘2019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전국 2238만가구 중 26.4%인 591만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2년 9000억원 수준에서 2015년 두 배인 1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KB경영연구소는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서 2027년 6조5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제 반려동물 시장의 양적 규모 못지않게 반려동물 산업의 공간적 확산 트렌드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그동안 일상권 중심의 반려동물 산업이 주를 이루어 왔다면 최근에는 비일상권에서의 반려동물 관광산업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는 반려동물을 위한 여행 인프라를 속속 조성 중이고, 관광업계도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반려동물과 연계한 관광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주목할 때다. 지자체들도 펫팸족을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렇다고 반려동물 동반여행의 육성이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니다. 향후 지역 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별성과 독특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늘어나고 있는 반려동물 동반여행 수요를 국내 관광의 새 트렌드로 삼으려는 시도에 눈길이 간다. 공사는 전라북도 및 민간부문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하는 우선 안심 걷기길’ 6곳을 선정했다. 앞으로 안내홍보 시설, 펫친화 인증시설, 반려동물 테마여행상품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라 한다.

반려동물 동반여행 사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펫친화적 지역관광 인프라 조성이 가장 시급하다.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건강 악화 대처 곤란’이고 두 번째는 ‘여행 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이 이동하며 묵고 즐길 수 있는 숙박, 교통수단, 광장 등 편의시설을 지속 확충하고 반려동물 테마파크로 키울 필요가 있다. 또한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를 매년 선정해 유망 지역을 대상으로 펫투어 수용태세를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반려동물 동반여행 사업이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반려동물 동반여행 플래너’와 같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장병권 호원대학교 부총장관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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