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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15일 한국 삼호해운 소속 삼호주얼리호가 인도양 해역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다. 이 배에는 한국인 8명,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등 21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피랍 사실은 조난신호 통신망을 통해 예멘과 소말리아 사이 아덴만에 파견돼 있던 해군 청해부대로 전해졌다. 청해부대 6진 최영함이 삼호주얼리호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1월21일 새벽 청해부대가 구출 작전에 나섰다. 4시간58분 동안 긴박한 작전이 진행됐다. 청해부대는 선원 21명을 모두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복부에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은 오만에서 응급 수술을 받은 뒤 한국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회복됐다. 석 선장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다. 해적 13명 중 8명이 사살되고 5명은 체포되어 한국으로 이송됐다. 한국 해군은 전원 무사했다. 청해부대의 성가를 국제적으로 드높인 ‘아덴만 여명 작전’이다.
청해부대 파병은 2009년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한 다국적 평화활동 참여 차원에서 시작됐다. 1진 문무대왕함을 시작으로, 4500t급 구축함 1척씩이 6개월간 파견된다. 해적 퇴치와 국내외 선박 호송 작업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임무수행 누적거리 100만해상마일(약 185만㎞)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청해부대에서 지난 10일 다수의 감기 증상 환자가 발생해 13일 6명에 대해 샘플검사를 한 결과 전원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문무대왕함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기항지에 접안했다. 아흐레 후인 10일 장병 40여명이 감기 증세를 호소하는데도 간이검사만 했다고 한다. 사흘 뒤인 13일에야 6명을 샘플로 PCR검사를 의뢰했다. 게다가 부대원 300여명은 모두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한다. 군 백신 접종 시작 전에 출항했다고 하나, 그 이후에도 백신이 보급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낯설고 먼 바다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에게 국가는 왜 이토록 무심한가. 정부는 청해부대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것이 정부의 존재 이유다.
김민아 논설실장
오피니언 | 여적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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