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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아크릴(41×53㎝)

모든 것들이 차갑게 변해 버렸습니다. 한낮의 따스한 햇볕마저 차가워져 버렸습니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검은색 방한복으로 온몸을 감싸버렸고 앙상한 나뭇가지에 남아 있던 초록색 잎들도 차갑게 얼어붙어 버렸습니다. 이럴 땐 따뜻한 온기가 필요합니다. 조그마한 온기만 있어도 이 얼어붙은 나뭇잎과 사람들의 차가운 손 그리고 마음을 녹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한밤중 피워놓은 조그만 모닥불에 둘러앉아 모두 몸을 녹이듯이. 이 따뜻한 색의 꽃 한 송이로 모두 조금이나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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