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 살인 딸은 “나도 그렇다(#Me Too)”를 보며 생각이 복잡하다고 했다. 할리우드의 유력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수십년에 걸친 성폭력 범죄행각이 폭로된 뒤 여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성폭력을 당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나도 그렇다(Me Too)’라고 써 달라”고 제안해 시작된 운동이 사회관계망서비스 공간에서 물결처럼 퍼져나가던 와중이었다. 평소 여성 문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밝히던 아이였기에 당연히 해시태그 달기에 동참했으리라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언제까지 여자들만 자기 상처를 드러내가면서 고발해야 하는 거죠? 도대체 세상이 달라지기 위해 얼마만큼의 피해자가 더 필요한 거예요?” “#Me Too”를 달 참이었던 나는 딸의 질문에 멈칫했다. 그러게. 왜 여자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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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0. 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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