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AI ‘챗 GPT’의 웹사이트 화면. 웹사이트 캡처 최근 화제가 된 인공지능(AI)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오픈AI라는 기업이 출시한 대화형 AI ‘챗GPT(생성적 사전학습 변환기)’이다. 대화형 AI 중 최첨단으로 평가받는다. 2년 전 이 AI의 옛 버전이 영국의 한 신문 칼럼을 대신 써줘 화제가 된 바 있다. 새 버전은 업그레이드된 결과물이다. 국내 언론들도 이 AI와 나눈 대화 체험을 기사화하고 있다. 가령 ‘인간의 약점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질병과 죽음이다. 그리고 신념 때문에 이익을 희생하는 것”이라고 답한다든가 ‘힘을 길러 언젠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것’이라는 취지의 섬뜩한 답변을 내놓는 식이다. 이것은 ‘로봇’이라는 말이 처음 사용된 체코 극작..
16일 질병관리청장에 내정된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 지 내정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55년 죽마고우’로 알려진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부인이어서 ‘죽마고우 보은인사’ 논란을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55년 죽마고우’다.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아들인 이 교수는 1967년 서울 대광초 1학년 때 윤 대통령을 만났고 서울대 법대까지 같이 다녔다. 검사가 된 윤 대통령과 달리 학계로 진출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캠프 싱크탱크인 미래비전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과 전문가 접촉, 대선 승리를 옆에서 도운 핵심 인사였다. 이 교수는 윤석열 정부에서 공직을 일절 맡지 않았다. ‘윤핵관’으로 승승장구한, 또 다른 죽마고우 ..
주한미군 우주군사령부 창설식이 지난 14일 경기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주한미군 우주군 사령부가 지난 14일 경기도 오산기지에서 출범했다. 미 우주군 사령부는 2019년 12월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 본부가 만들어졌고, 야전군으로는 지난 11월 하와이의 인도·태평양사령부, 12월 플로리다의 중부사령부에 설치됐다. 오산 우주군 사령부는 미국 영토 밖에 설치된 첫 사례이다. 우주군은 외계 생명체나 물체로부터 지구를 방어하기 위한 조직이 아니다. 적국이 높은 고도로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위성 시스템을 파괴하려 시도하는 경우 등에 대비하는 부대이다. 원래는 공군 산하에 두려 했으나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러시아를 의식해 별도의 군사령부로 두도록 했다. 미군은 ..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이 열린 지난 10일(현지시간) 알코르의 알바이트 경기장 기자석에 미국 기자 그랜트 월의 영정과 조화가 놓여 있다. 알코르/로이터연합뉴스 어떤 기자이길래 데이비드 베컴과 백악관이 애도를 표하고, 각국 언론이 상세한 부음을 전했을까. 지난 9일 월드컵 8강전 취재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뒤 숨진 그랜트 월(1974~2022) 얘기다. 월은 미국의 스포츠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축구·대학농구 담당 기자로 24년간 일했고, 2020년부터 독립 언론인으로 스포츠 보도를 했다. 초기 화제는 그의 돌연사 배후에 카타르 당국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혹 때문인 듯하지만, 사인은 과로사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폭넓은 애도는 그가 존경받는 기자였음을 보여준다...
1948년 5월 5일 제주 4·3 대책회의 참석을 위해 제주비행장에 도착한 미군정 간부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주 4.3아카이브 제공 1948년 ‘제주 4·3’이 격화되자 미군정은 4월17일 모슬포에 주둔 중인 국방경비대 9연대에 진압을 명령했다. 그러나 9연대장 김익렬 중령은 우익단체인 서북청년회와 경찰의 도민 탄압이 사태의 도화선이라 보고, 평화적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김 중령은 4월28일 남로당 제주위원회 조직부장이자 무장대 군사총책 김달삼과 만나 72시간 안에 전투를 중지하고 무장해제와 하산이 이뤄지면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하는 ‘평화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미군정 사령관 하지는 협상 결과를 무시했다. 사흘 뒤인 5월1일 발생한 오라리 마을 방화사건은 무력진압의 신호탄이 됐다. 미군정과 경찰은..
모로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1일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맞선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1-0으로 이겨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국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도하 | AP연합뉴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은 ‘삼사자 군단’으로 불린다. 빨간 혀와 발톱을 지닌 파란 사자 세 마리가 새겨진, 잉글랜드 축구협회 엠블럼에서 비롯된 별칭이다. 이 엠블럼은 12세기에 등장한 왕실 문장에서 가져온 것이다. ‘사자왕’ 리처드 1세가 즉위하면서 원래 한 마리였던 국장에 한 마리를 추가했고,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에 한 마리를 더 넣어 세 마리의 사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삼사자는 잉글랜드와 자국 축구의 상징이 됐다. 각국 축구대표팀을 친숙하게 부르는 별명이 다양하다. ‘레 블뢰’(..
노옥희 울산교육감이 지난 3월22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의 첫 등교 때 한 학생의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 노옥희 교육감 페이스북 캡처 누구나 살면서 다시 태어나는 듯한 경험을 하는 순간이 있다. 교육자 노옥희(1958~2022)에게 그런 순간은 20대 중반 울산 현대공고 수학교사 시절 한 제자와의 만남이었던 것 같다. 부모를 여의고 친척집에서 어렵게 학교에 다니던 이 학생은 졸업 후 공장에서 일하다 손목이 잘리는 산업재해를 당했다. 노동조합은 없었고, 산재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았다. 한 푼도 보상받을 수 없어 절망했다고 한다. 노옥희는 2011년 책 에서 그때를 회고하며 “학생들에게 전공과목만 열심히 가르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교사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
미국 주요 일간인 뉴욕타임스 기자를 포함한 직원들이 8일(현지시간) 자정부터 24시간동안 한시적으로 작업을 거부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이같은 파업은 1981년 이후 처음이다. 사진출처 뉴욕타임스 웹사이트 미국의 언론사인 뉴욕타임스 노조가 8일 자정(현지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비록 24시간 동안 하는 한시적 파업이지만, 이 신문 노조가 1981년 6시간 반 제작 거부를 한 이후 최대 규모의 파업이라고 한다. 노조원 약 1400명 중 1100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노조원 상당수가 기자들이어서 이날 하루 신문 제작과 인터넷 콘텐츠의 공백이 생겼다. 뉴욕 뉴스길드(뉴욕 언론노조) 뉴욕타임스 지부는 성명에서 “사측이 노동자들과의 단체협상에 선의를 보이지 않았고, 노조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파업을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