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칼럼]메두사의 노래
올해 큰 사회적 파장을 가져온 사건들 중 하나로 서지현 검사의 미투 선언을 돌아본다. 이 사건은 검찰의 성불평등과 폭력적 관행을 폭로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런 문제제기가 얼마나 뿌리 깊은 조직적·대중적 저항에 부딪히는지를 보여주고, 평등한 사회를 향한 길이 얼마나 멀고 험한지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의미가 더 크다. 그의 고발이 큰 반향과 공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서 검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검찰 조사단은 공소시효가 지나 사실상 수사를 할 수 없는 추행 사건에 집중했고, 애초의 문제제기 후 자신에게 가해졌던 부당한 인사조치에 대한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상화된 추행도 문제였지만, 서 검사가 말하는 사건의 핵심은 남성 권위와 성폭력적 문화에 반발하는 구성원에 대한 조직적 억압과 응징이다. 그는 ..
일반 칼럼
2018. 12. 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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