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적이고, 역사적인 날이다. 엄격히 말해 그런 날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날이다. 미국과 북한의 두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비핵화와 체제보장,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를 구축해 나갈 대장정의 서막을 여는 날이다. 그리고 세계가 ‘정말로’ 이를 주목하고 있다. 건조하게 말하자면 서로의 잇속을 채우고 이에 부합하는 최대한의 명분을 얻고자 함이지만, 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국가로서의 본능적 행위가 이루어지기까지 70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70년이라니… 오나전 캐안습 우리 민족의 일만 아니라면 몰라, 니 맘대로 하세요 생각이 다 들 정도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이 회담의 시작과 협상 과정… 순탄치만은 않았던 그 과정과 하물며 두 정상이 어느 호텔에 묵고 어디로 이동하고 그 일거수일투족을 우리가 소상히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과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장 사이의 군사분계선 앞에서 활짝 웃는 얼굴로 상봉하게 될 것이다. 콘크리트 분계선을 넘어 남쪽 땅에 발을 디딘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이 뜨겁게 악수를 나눈 뒤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정상회담장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으로 향할 때 사람들은 ‘한반도의 봄’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일산 킨텍스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는 과거 두 차례 정상회담 때의 2배가 넘는 2800여명의 기자들이 취재등록을 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회담 사흘 전인 24일 평화의집에서 리허설을 열었다. 25일에는 북측 선발대가 내려와 합동 리허설을 하게 된다. 이제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일만 남았다. 북한과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