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일자 지면기사- 북에서 남으로 넘어오는 것을 ‘귀순’이라고 부른다. 적이 마음을 바꿔 순종한다는 뜻이다. 의문이 생긴다. 그럼 북한 주민 2500만 모두가 적이란 말인가. 북이 남에서 북으로 넘어가는 것을 ‘의거’로 치켜세우는 것도 온당치 않다. 안중근 의사가 지하에서 혀를 찰 일이다. 국경을 넘는 행위는 망명이란 단어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과도하게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다보니 이런 모순이 발생한다. 얼마 전 남으로 왔다가 북으로 돌아간 북 출신 여성이 있었다. 남북 양쪽에 묻고 싶다. 그는 귀순자인가, 의거자인가. 누구든 국경을 넘는 것은 일생을 건 모험일 수밖에 없다. 자유의사여야 귀순과 의거가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남북의 치열한 체제 경쟁 속에서 이런 원칙..
일반 칼럼
2018. 8. 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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