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사람을 만나다]별이 되어 곁에 남은 아이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안산 분향소에는 ‘곁’이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해 봄의 아픔을 눈물로만 보내지 않은 사람들, 유가족의 곁에 서고, 진실의 곁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회였다. 전시회장 입구에 줄을 선 아이가 제 부모에게 곁이 뭐냐고 물었다. 아빠가 머뭇거리는 사이 두어 살 많아 보이는 오빠가 얼른 대답했다. “네 옆에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고, 오빠도 있잖아. 그게 곁이야.” 아이 입에서 흘러나온 ‘곁’은 무심코 옆에 있음이 아니다. 곁은 우주가 맺어준 필연이며, 멀어진다 해도 멀어지지 않아 기필코 옆에 있음이다. 그의 곁에도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동생 별이가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인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졸라대서 그러라고 했어요. 단, 돈을 주고 사는 건 ..
일반 칼럼
2018. 4. 18. 15:38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