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9월29일 쌀 포대를 가득 실은 북한의 트럭들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줄줄이 넘어왔다. 최악의 홍수피해를 입은 남측 이재민을 돕기 위해 북한이 보낸 구호물자였다. 한국전쟁 이후 첫 남북 간 물자교류는 ‘깜짝’ 성사됐다. 당시 북한은 방송을 통해 수해지역 이재민들에게 쌀 5만석, 옷감 50만m, 시멘트 10만t 등을 보내겠다고 전격 제의했다. ‘아웅산 사태’가 일어난 지 겨우 1년이 지난 적대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성사가 어려워 보였다. 정부 내에서도 북한의 정치선전에 이용될 것이란 반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전두환 정부는 북한의 구호물자 지원을 받아들였다. 무엇보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한반도의 평화 환경 조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배경이야 무엇이든, 이..
정치 칼럼
2018. 11. 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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