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 온 고을의 풍물패 다들 모이긴 모였는가. 참말로 한 분도 안 빠지고 다들 모이긴 모였는데, 뭐라고? 앞이 안 보인다고. 옳거니, 온몸이 껍질로 들씌워져 있으니 앞이 보일 턱이 있는가? 보일 턱이 없지. 그렇다 꽹쇠여, 그대는 원캉 주어진 판은 깨버리는 울음이라. 맨 먼저 일어나 ‘탱~’ 그대들을 들씌운 껍질, 거짓의 껍질, 사기꾼의 껍질, 협잡꾼의 껍질이란 껍질은 관상 볼 게 뭣이 있다던가. 몽땅 그냥 깨트려버려라. 하지만 깨트려 놓고 보니 앞은 보이는데 길이 안 보일뿐더러 그나마 발을 내딛기만 하면 몽조리 꼬꾸라져 버리는 천 길 낭떠러지라. 거기서 삐져나올 데라곤 한번 빠지면 그 무엇도 못 헤어 나오는 옴짝달싹도 못하는 죽음의 늪이라. 그대여, 징재비 그대는 된캉 타고나기를 길라잡이가 아니던가...
문재인 대통령이 99돌 3·1절 기념사에서 일본 과거사 문제와 건국절 논란 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반인륜적 인권범죄 행위’로 규정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 해결에 있어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서는 안된다”면서 “일본은 인류 보편의 양심으로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의 독도 침탈에 대해서는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통렬한 지적이다. 올해 3·1절 기념식은 세종문화회관이 아니라 일본 만행의 상징적 장소인 서대문형무소에서 거행됐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남녀 독립투사 17인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기도 했다. 장소나 내용이나 역대 대통령 중 일본을..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촛불과 탄핵에 반대하는 세력이 태극기를 들고 청와대로 행진했다. 3·1운동은 민족 전체가 계급·지역·이념·종교를 초월해 일으킨 독립운동이었다. 선열들은 한마음으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대동단결했다. 꼭 98년이 지난 지금 서울 도심에선 3·1정신과는 정반대되는 장면이 펼쳐졌다. 안타까운 일이다. 일견 3·1절은 둘로 쪼개진 것처럼 비친다. 하지만 현 시국을 촛불과 태극기 대결 구도로 몰아가는 건 올바른 평가가 아니다. 촛불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 일당이 헌법질서를 무너뜨린 데 대한 시민의 분노에서 시작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우리 사회 불평등·불공정·불의에 대한 좌절과 분노를 폭발시킨 기폭제였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