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그 ‘남자’는 평생 어머니와 여형제, 아내의 살뜰한 보살핌을 받았을 것이다. “물!” 말 한마디면 족했고, 불쾌한 눈빛 한번이면 그만이었다. 눈을 뜨면 그날 입을 양복과 와이셔츠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출장이라도 갈라치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필요한 용품과 옷가지들이 용도별, 날짜별로 정돈된 가방을 건네받았을 것이다. 바쁜 일정에 몸이라도 상할까 좋다는 음식과 보조식품을 귀찮을 정도로 대접받았을 것이다. 먹다 만 물컵, 벗어던진 속옷, 여행지에서 온 빨랫감, 남긴 음식은 머릿속에 없을 정도로 집 안은 늘 반짝거려야 했을 것이다.남자란 그저 바깥일만 잘하면 된다고 배웠기에, 그 역할에 충실했던 개인의 잘못은 아니다. 열심히 공부했고, 죽어라 돈을 벌려고 했고, 세속적 성공을 피..
일반 칼럼
2019. 3. 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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