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연설을 잘한다. 취임사나 5·18 기념식 연설은 감명 깊었다. 적절한 언어 구사, 논리와 감성이 잘 버무려진 글에 진정성이 깃든 태도와 목소리가 강한 울림을 주었다. 문 대통령의 유엔 순방에서 가장 눈에 띈 것도 총회 기조연설이었다. 사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완전 파괴’를 거론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연설에 어떤 메시지를 담을까 궁금했다. 염려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준수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균형 잡힌 언어로 다자주의와 평화를 말했다. 은연중이지만 연설문 곳곳에 미국의 군사행동에 반대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감정적으로 미국 우선주의와 전쟁과 압박을 강조한 트럼프와는 확연히 달랐다. 트럼프를 자극하지 않는 방식을 구사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정치 칼럼
2017. 9. 2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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