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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
결과를 놓고 잘되었을 때와 잘못되었을 때 사용하는 말로 ‘탓’과 ‘덕(덕분)’이 있다. 그런데 이 두 단어의 쓰임새가 비슷해서인지 뜻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이가 적지 않다.
‘탓’은 주로 부정적인 현상이 생겨난 까닭이나 원인 또는 구실이나 핑계로 삼아 원망하거나 나무라는 일을 의미하는 말이다. “남의 탓으로 돌리다” “안되면 조상 탓만 한다”처럼 쓸 수 있다.
반면에 ‘덕’은 도덕적·윤리적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능력 또는 공정하고 남을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덕분’을 줄여 쓰는 말이기도 하다. “자네 덕에 일이 잘되었네” “누나 덕분에 내가 호강한다”꼴로 사용한다.
'네 덕이다.'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왼쪽)일 성남 일화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 우승을 확정한 김대의를 끌어안고 활짝 웃고 있다.(출처:경향DB)
‘탓’은 주로 부정적인 의미와 잘 어울린다. 이에 비해 ‘덕(덕분)’은 긍정의 뜻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앞에 나온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은 ‘잘되면 제 덕(덕분), 못되면 조상 탓’ 정도로 수정해야 한다.
‘탓’인지 ‘덕’인지 구분하기 모호하면 ‘때문’을 쓰면 된다. “너 때문에 중요한 시험을 망쳤어”나 “너 때문에 일을 쉽게 끝냈어”에서 보듯 ‘때문’은 부정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뜻으로도 쓸 수 있다.
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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