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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벌써 지나갔다. 5월이 ‘계절의 여왕’인 이유는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시기로 자연과 어우러지기 좋은 계절이기 때문인데, 지난 5월은 때 이른 무더위와 잦은 산불 등으로 계절의 여왕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후변화는 녹아내리는 빙하에서 북극곰이 느끼는 고통으로만 생각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기후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 올해 3월에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56차 총회에서는 현재까지의 탄소중립 정책이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2100년 지구의 기온이 3.5도 상승한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우리라 전망한다.

전 지구적인 기후 위기가 심각한 생존 문제로 떠오르면서 세계는 2050 탄소중립의 기치 아래 새로운 친환경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모든 상장기업의 온실가스 배출정보 공개의무 공시안을 확정했고, 유럽연합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상 품목을 늘리고 시행도 1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세계는 저탄소 산업구조로의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 전환과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하드웨어적인 변화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을 하기 쉽지 않다. 환경문제는 사람들이 가진 인식, 생활 습관 등 소프트웨어의 대전환이 동시에 이루어져야만 헤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소프트웨어적인 대전환은 무엇으로 가능할까? 그 답을 환경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환경보전의 중요성과 올바른 실천방안을 배우고 확산시킴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사회구성원 모두가 지구를 지키는 의지와 역량을 갖추게 된다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바람을 담아 환경부는 환경보전 의지를 높이고 환경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6월5일, 50번째 세계 환경의날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일주일간을 ‘제1회 환경교육주간’으로 운영한다. 슬로건은 “좋겠다, 배우고 즐기고 나누는 환경교육주간”이다.

교육주간에는 환경을 잘 아는 명사들의 특강으로 ‘배우고’, 편안한 휴식 공간에서 환경 작가와 함께 환경에 관해 이야기하며 음악으로 힐링하는 북 콘서트를 ‘즐기고’, 교육부·기업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환경교육 사례공유회, 환경부·기업 간 환경교육 협력 협약식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환경교육을 ‘나누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환경교육주간이 환경교육의 능동적 전환과 활성화를 위한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환경부는 학교 환경교육을 강화하고, 환경교육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양성하며 환경교육 관련 다양한 정보를 편리하게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학교에서 사회로, 유아부터 성인까지, 공공에서 기업까지 모두가 환경교육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한, 그리고 50년 후 우리의 행복을 위해 세심한 길 안내 역할을 할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배우고 익히면 알고자 하는 대상의 참값을 알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보이는 것에 끝난다면 그 안다는 것이 제대로 아는 것일까? 이번 환경교육주간을 통해 배우고, 즐기고, 나눔으로써 모든 국민이 환경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더 나아가 환경교육에 대한 사회 전반의 참여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공행공반(空行空返), 실천이 없으면 결과도 없다는 의미를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배웠다면 그 앎을 지금 곧 실천해 보자.

 

유제철 환경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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