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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8일 클럽과 룸살롱, 콜라텍 등 유흥업소 400여곳에 대해 오는 19일까지 사실상 영업 중단 명령을 내렸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유흥업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유흥업소발 집단감염 우려가 현실화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최근 사흘 연속 50명 안팎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급증하는 ‘제2차 파도’가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유흥업소들이 코로나19 확산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모두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며, 당국은 마지막 불씨까지 차단해야 한다. 

서울시가 이날 영업 중인 422개 유흥업소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배경은 이해가 된다. 유흥업소는 영업 특성상 공간이 폐쇄적이고 밀집도도 높아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문제의 강남 유흥업소에서는 이미 종업원과 손님 등 100여명이 접촉자로 분류됐고 일주일 새 3차 감염까지 이뤄졌다. 클럽도 마찬가지다. 젊은이들은 물리적인 거리 두기는커녕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고성을 질러 감염 위험을 높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부 젊은이들은 공동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무분별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할 만하다. 서울시의 조치는 정부가 고강도 거리 두기를 19일까지 연장한 것과도 맞다. 정부는 이 기간 실내 체육시설과 유흥시설, 종교시설, PC방, 노래방, 학원 등엔 운영 중단을 권고하고,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 철저한 예방수칙을 지키도록 했다. 서울시 유흥업소 2146곳 중 80%도 이미 휴업 중이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미약한 젊은이들이 감염 사실도 모른 채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조용한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던 당초 판단과 달리 최근엔 해외에서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젊은이들도 감염 후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노인에 비해 사망 확률이 낮아도 면역반응이 무너지면 급속히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를 새겨야 한다. 젊은이들의 자발적인 협조뿐만 아니라 정부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 유흥업소 관리는 지자체에 맡겨져 있지만 중앙정부 차원의 통일된 대책이 필요하다. 생계의 위협 속에서도 많은 업종이 휴업하며 코로나19 극복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유흥업소도 예외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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