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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이’와 ‘미쟁이’, ‘간판장이’와 ‘간판쟁이’, ‘욕심쟁이’와 ‘욕심장이’. 이 가운데 어떤 말이 맞을까? ‘미장이’ ‘간판장이’ ‘욕심쟁이’가 바른말이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장이’를 붙이고, 어떨 때 ‘쟁이’를 쓰는 것일까? 글을 쓸 때 ‘장이’와 ‘쟁이’ 때문에 혼란을 겪는 이들이 있다.


우선 ‘장이’는 어떤 일과 관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할 때 쓰는 접미사이다. 옹기를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은 옹기장이, 키버들로 고리짝이나 키 따위를 만들어 파는 사람은 유기장이, 양복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은 양복장이다. 간판장이, 미장이, 땜장이, 대장장이 등도 직업과 관련된 기술자를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에 ‘장이’를 붙인다.


영화 개구쟁이 스머프2.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이에 반해 ‘쟁이’는 사람의 성질, 독특한 습관, 행동, 모양 등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서 그 사람을 낮잡아 일컫는 말이다. 겁쟁이, 고집쟁이, 떼쟁이, 멋쟁이, 무식쟁이, 깍쟁이, 욕심쟁이 등이 여기에 속한다. 환쟁이, 글쟁이도 남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므로 ‘장이’가 아니라 ‘쟁이’를 덧붙인다. 주의할 점은 ‘마술쟁이’와 ‘점쟁이’는 기술자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쟁이’로 쓴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기술자를 의미할 때는 ‘장이’, 그 외엔 ‘쟁이’를 쓴다.



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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