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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글쓴이에겐 1년에 한두 번 입는 옷이 있다. 바로 한복이다. 사실 명절 때 한복을 입으라고 하면 영 달갑지 않다. 입기 불편하기도 하지만 ‘옷매무시’를 아무리 잘해도 ‘옷매무새’가 곱지 않기 때문이다.


‘옷매무시’와 ‘옷매무새’는 어떻게 구별해야 할지 망설이게 되는 말이다. ‘옷매무새’는 옷을 입는 맵시를 말한다. 즉 아름답고 보기 좋게 수습하여 입은 모양새가 ‘옷매무새’인 것이다. 줄여서 ‘매무새’라고 한다. “그는 언제나 옷매무새가 단정하다” “매무새가 추레하다”로 쓰인다.


(경향신문DB)


‘옷매무새’ 뒤에는 주로 ‘추레하다, 곱다, 단정하다, 말쑥하다’와 같은 형용사가 온다.

반면 ‘옷매무시’는 ‘옷을 입을 때 매고 여미는 따위의 뒷단속’을 뜻한다. ‘매무시’라고도 한다. “손을 씻고 나서 옷매무시를 다시 했다” “정갈해진 마음으로 옷매무시를 가다듬고 일주문에 다다르면 단청의 화려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무시를 잘해야 보기에도 좋다” 따위로 쓴다.


또 명사뿐인 ‘매무새’와 달리 ‘매무시’는 ‘매무시하다’로 쓸 수 있다. “면접을 치르러 온 사람들은 회사 현관 앞에서 양복을 매무시했다”가 그런 예다.


간단히 말해 ‘매무시’한 결과가 ‘매무새’다. 즉 ‘매무새’는 옷을 입은 모양새를 나타내고, ‘매무시’는 옷을 입은 것이 잘못된 점이 없는지 살펴보는 동작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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