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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쓰는데도 헷갈리는 말이 많다. ‘엉덩이’와 ‘궁둥이’가 그렇다. 엉덩이와 궁둥이의 차이점은 뭘까. 엉덩이는 표준어이고, 궁둥이는 사투리라는 것.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둥이를 엉덩이의 방언쯤으로 알고 있지만 궁둥이도 표준어다. 다만 가리키는 신체 부위가 다를 뿐이다.
‘엉덩이’는 골반에 이어져 있는 볼기 윗부분을 말한다. 사전은 한자말로는 둔부(臀部), 영어로는 히프(hip)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엉덩이와 둔부, 히프는 같은 말이다. 그리고 궁둥이는 볼기의 아랫부분으로 앉으면 바닥에 닿는, 근육이 많은 부분을 일컫는다. 옷에서 엉덩이의 아래가 닿는 부분이다.
이제 ‘볼기’가 어딘지를 알면 엉덩이와 궁둥이의 구분이 쉬울 듯하다. 볼기는 뒤쪽 허리 아래, 허벅다리 위의 양쪽으로 살이 불룩한 부분을 일컫는다. 그 볼기에서 윗부분이 엉덩이고, 아랫부분이 궁둥이다. 그리고 엉덩이와 궁둥이를 합친 것을 볼기라고 한다.
사람이 자리에 앉았을 때 바닥에 닿느냐, 닿지 않느냐가 엉덩이와 궁둥이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 셈이다. 바닥에 닿지 않는 부분이 엉덩이고, 바닥에 닿는 부분이 궁둥이다.
반면 소나 말 등 길짐승의 엉덩이는 ‘방둥이’라 일컫는다. 사람의 엉덩이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여자의 것을 이를 때도 ‘방둥이’를 쓴다.
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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