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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를 받고, 지난 8월 경북의 A시에서 시행한 상수관로 세척공사 공법 선정 입찰과 관련된 내용들을 살펴보니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 싶기에 이를 지적하고자 한다.

총사업비가 61억원이나 되는 공사임에도 그에 사용될 세척공법을 공개적인 현장 시연도 하지 않고 단지 각 업체가 제출한 기술제안서만을 보고 선정(평가)하게 했다. 이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도대체 각 업체들이 일방적으로 제시한 제안서의 내용들을 검증 절차도 없이 어떻게 그대로 인정하고 평가를 하게 할 수가 있는지 묻고 싶다.

공법선정위원회 심의위원 7명 중 4명이 동일한 협회에 소속된 자라는 점 또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더구나 평가결과를 보면 7명 중 2명이 6가지 평가항목 중 특정 업체에 최고 점수인 수 5개와 우 1개를 똑같이 줌으로써 결과적으로 정성평가에서 해당 업체가 최고점을 받게 했다는 것도 의아스러운 점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각 세척공법들에 대한 공공 차원의 객관적 평가자료가 없다는 데 있다. 이에 평가자료 마련을 수차례 건의했으나 관련 부처는 외면하고 관련 협회는 묵묵부답이었다. 차제에 시민사회와 사정당국도 이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이 시간에도 세금이 줄줄 새고 있는 모습이 훤히 보이고 있다.

이민세 먹는물대책소비자연대·전 영남이공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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