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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12일 지면기사-

민족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추석에는 넉넉한 마음을 갖게 된다. 부족한 가운데서도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고,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한 번쯤 돌아보는 것에서 사람 사는 맛을 알게 해주는 그 마음 말이다.

그런데 우리들의 기억 속에 푸근하고 정겨운 모습들로 남아 있는 그 시골 마을을 오롯이 지키며 농사짓고 있는 농민들이 시름에 잠겨 있다. 태풍 ‘링링’의 피해가 채 가시기도 전에 때 아닌 가을 장마로 타들어가는 농심을 더욱 무겁게만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만7000㏊가 넘는 규모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고, 벼 쓰러짐, 과실 낙과, 밭 작물 침수, 채소류 침수 등 그 피해가 막심하다. 무엇보다도 1년 동안 애지중지 정성을 다해 키워 온 농작물이 한순간의 자연재해로 쓰러지는 것을 보고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는 어느 농민의 인터뷰는 단순한 피해통계자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프다.

국가기관 및 지자체, 기업체, 각 사회단체 등에서 태풍 피해 복구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 농협에서도 해마다 해왔던 범농협 수확기 일손돕기를 대대적으로 계획하고 태풍 피해 복구작업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올해 추석 선물은 우리 농산물로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태풍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의 마음을 한 번쯤 헤아려보고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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