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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3일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을 위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실로 25년 만에 대한민국 체육계를 대표하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간의 통합이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체육계는 이 법률 개정안이 시행되는 2016년 3월28일까지 양 단체의 구조와 기능을 통합한 통합체육단체를 구성·발족시켜야 하는 녹록지 않은 과제에 직면했다.
체육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된 지 두 달여가 지난 현시점에서 “통합준비위원회 위원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를 놓고, 일각에서 불협화음이 들려오고 있다. 이러한 마찰이 자칫 체육단체 통합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에서는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지 않을까, 속내는 통합을 원치 않는 게 아닌지 하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25년간 독립 운영되어 오던 두 단체를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통합·운영해야 하는 과정 중에 생겨나는 불협화음이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전병관 대한체육학회장(왼쪽) (출처 : 경향DB)
문화체육관광부는 기간 내 통합을 이끌어야 할 책임과 의무를 국회로부터 부여받았다. 문화부가 통합 과정에서 체육단체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정치인과 공무원을 위원에서 배제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잘한 일이다. 더불어 두 단체를 비롯한 체육인들 모두 역시 주인의식을 갖고 발전적 의견을 개진하여 미래지향적인 대한민국 체육발전을 위한 큰 틀에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두 단체는 통합에 대한 체육계의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양 단체의 힘겨루기로 통합이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던 과거를 기억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자율이 독단이 되지 않도록 명심해야 하며, 건설적이고 대승적 차원에서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번 통합은 한국의 체육발전을 위한 선진국형 체육시스템 구축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랫동안 이원적으로 운영됐던 두 단체의 역량을 한 곳으로 집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학교체육, 생활체육 그리고 전문체육의 육성을 위한 보다 효율적인 물적·인적 자원의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다. 이는 모든 국민이 스포츠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 통합은 그동안 비효율적 조직들의 축소나 폐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능확장에 따른 조직의 재구성과 확대라는 보다 목표지향적 방향에서 설계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이번 통합을 통해 후손들에게 좋은 체육환경을 물려주어야 하는 역사적 사명을 갖게 됐다. 이번 통합체육단체가 개인 및 단체의 이기주의적 사고 혹은 몇몇 단체 간 협상의 산물로 탄생되는 오류를 범해서는 결코 안된다. 모든 국민이 체육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통합체육단체의 탄생에 깊은 관심과 격려, 그리고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야 할 것이다.
남상남 | 한국체육학회장·한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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