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1994년 폭염
1994년, 그해 여름은 지독히 더웠다. 기상청 예보관들과 출입기자들은 7월 초부터 폭염이 이어지자 날마다 덥다는 표현을 달리 전달하기 위해 온갖 사전을 뒤져야 했다. ‘찌는 듯한 더위’ ‘불볕더위’ ‘찜통더위’ ‘가마솥더위’ 등의 말을 다 썼는데도 더위는 그칠 줄 몰랐다. 이 고민은 그해 7월24일, 서울의 최고기온이 38.4도를 찍으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여러 곳에서 역대 최고기온 값을 경신했다. 전날 38.2도를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자, 1907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87년 만의 기록이었다. 무더위는 그 후에도 계속되었다. 폭염 일수 31.1일, 열대야 일수 17.7일이라는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운 뒤에야 폭염은 멈췄다. 시민들이 낮에는 은행 등 대형건물에 들어가 더위..
일반 칼럼
2018. 7. 23. 14:15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