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19일 0시, 참으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로인 고리 1호기가 첫 가동을 시작한 지 40년 만에 영구정지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가리켜 “탈핵국가로 가는 출발”이자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대전환”이라고 선언하였다. 이제 우리는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탈원전, 에너지전환의 출발선에 섰다. 그런데 이런 움직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는 이들이 있다. 원자핵공학을 포함한 일부 에너지 분야 교수들과 한국수력원자력과 같은 직접적 이해당사자들에다 몇몇 언론매체들이다. 반대의 주요 논거는 이렇다. “탈원전은 전력수급 문제를 야기한다.” “전기요금이 인상되어 감당하기 어렵다.” 당장 이런 문제로 큰일이 날 것처럼 목소리를 높인다. 정말 그럴까? 노후 원전 ..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폐쇄가 결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어제 제12차 국가에너지위원회를 열어 고리 원전 1호기의 영구정지를 한국수력원자력에 권고하기로 했다. 관리·감독 기관의 권고는 한수원의 원전 수명연장 결정에 구속력을 발휘한다. 운영 허가가 만료되는 2017년 6월18일을 끝으로 고리 1호기는 전력 생산을 마치고 폐로 절차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하며 국내 원자력발전의 막을 연 원전이다. 2008년 한 차례 수명연장을 거쳐 올해로 37년째 가동 중이다. 그동안 크고 작은 고장과 비리 등 말썽과 잡음이 끊이지 않아 ‘노후원전’ ‘사고원전’ ‘비리원전’ 등의 오명도 얻었지만 한국 원전산업의 견인차이자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상징성을 갖고 있었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