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우체국 갈 때의 얼굴로
큰 우체국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 선물소포를 포장하여 부칠 때만 해도 있었는데 포장봉투를 버린 다음 한참 걷다 보니 아뿔싸, 수중에 지갑이 없었다. 그렇다면 가능성은 두 가지였다. 선반에 두었던 지갑을 누가 훔쳐갔거나 봉투를 버리며 딸려 들어갔거나. 사실 후자의 가능성은 낮았다. 아무려면 쓰레기통에 지갑을 넣을 만큼 정신을 놓고 살진 않을 테니 말이다. 그렇지만 그나마 되찾을 희망이 있는 경우 또한 후자였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커다란 쓰레기통으로 머리를 넣어보니 텅 비어 있었다. 쓰레기통 뚜껑 열고 고개를 들이미는 고객을 본 우체국 직원분이 달려오셨다. 자초지종을 들으신 그분은 십여분 전에 비워진 쓰레기가 이미 지하처리장으로 내려갔다 하셨다. “그럼 어쩔 수 없네요” 하며 돌아서는데 “뭐가 어..
주제별/교육
2018. 1. 3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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