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드디어 김장을 끝냈다. 그동안은 11월 중순에 했으니 다른 해보다 많이 늦었다. 김장을 끝내자마자 한파가 닥친다. 땅 파고 장독 묻어 김치를 보관하는 환경도 아니고, 플라스틱 용기에 켜켜이 담아 냉장고에 넣고 살면서 다행이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하고 보니 엄마가 늘 하던 소리다. 꾸물거리다 배추 얼면 큰일이라고 가을 끝자락이 오기도 전에 김장을 서둘렀던 엄마다. 우리 집 김장은 단맛을 연시로 내기 때문에 연시가 나오는 철에 미리 사서 꽁꽁 얼렸다가 썼다. 처음으로 혼자 김장을 했던 작년에는 연시가 가을 내내 나오는 줄 알고 엄마가 연시 사둬라 잔소리하는 걸 흘려들었다가 놓치고 다른 과일을 썼다. 올해는 엄마가 없는 첫 김장이지만 엄마가 잔소리하던 것들 하나도 안 놓치고 다 넣었다. 넣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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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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