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향신문엔 봄바람처럼 살랑이는 사내 화젯거리가 있다. 아빠기자들의 잇단 육아휴직 소식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3명이 휴직에 들어간다. 자녀를 2~3명 둔, 입사 11, 12, 18년차 아빠들이다. 하반기에도 몇 명 더 육아휴직을 계획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올해는 경향신문에 ‘아빠 육아휴직 러시’가 본격 시작된 해로 기록될 듯하다. 아빠 육아휴직. 저출산 추세 속 최근 몇 년 새 부쩍 자주 등장하는 뉴스다. 1988년 여성노동자들에 한해 마련됐던 육아휴직제도는 2001년 남녀 모두에게 확대됐다. 2014년 일명 ‘아빠의 달’을 도입한 이후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4년 3421명에서 2018년 1만7662명으로 4년 새 5배 이상 늘었고,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도 4.5%에서 17.8%로 급..
남성 육아휴직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어제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는 510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1% 증가한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남성 육아휴직자수는 1만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체 육아휴직자(4만4860명)의 11.3%를 차지해 올 상반기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이는 저출산을 해소하고, 일과 가정을 양립시킨다는 육아휴직 제도의 취지가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로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한국의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남성 육아휴직 비율은 스웨덴이 32%로 가장 높고, 독일·아이슬란드·노르웨이는 20%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