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일 버스파업 정말 한대요? 마을버스는 다녀요?” 일주일 전 이 시간, 고등학생인 작은아이는 전철역에서 먼 학교 행사장소에 어떻게 가야 할지를 계속 물어봤다. 버스파업이 예고된 전국 각지의 많은 시민들이 밤늦게까지 다음날 출근 걱정을 하며 잠들었다. 버스파업의 직격탄은 교통약자들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다른 대안이 없는 이들, 지하철이 닿지 않는 곳에 살거나 승용차나 택시를 탈 수 없는 학생, 노인, 저소득층 등이 교통약자들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35%가 경제적, 신체적 교통약자들이라고 한다. 고 노회찬 의원의 연설로 유명해진 6411번 녹색버스의 새벽 시간 노동자들에게도 한참을 힘들게 걸어나가야 하는 지하철보다 시내 구석구석을 모세혈관처럼 연결해 주는 버스가 든든한 발이 ..
강승필 | 대중교통포럼회장 2004년 7월1일, 서울시는 영국 런던과 브라질 쿠리티바시의 버스 운영체계를 개선하여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단행했다. 버스회사 간의 과당 경쟁이 사라지고, 사고는 60%가량 줄었으며 난폭운전 및 속도위반이 급감했다. 지하철과의 환승이 자유로워지고 승객 만족도가 30%에서 74%로 크게 향상됐다. 뉴질랜드, 중남미 및 동남아 국가의 여러 도시들도 성공적인 우리의 버스운영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우리의 버스 준공영제도가 위협받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민간 버스회사에 매년 2000억원 이상을 운영적자 보조금으로 줄 바에야 차라리 완전 공영화해서 적자도 줄이고, 서비스도 향상시킬 수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버스의 완전공영제 도입에 관해서는 신중한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