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말부터 약 3주간 에스토니아의 주요 정부기관 및 기업의 웹사이트가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2차 세계대전 참전 기념 동상 이전 발표가 발단이었다. 러시아인의 반발 시위, 에스토니아와 러시아 간 외교전, 그리고 최악의 사이버 공격 등 파장은 컸다.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됐다. 그러나 러시아의 부인으로 ‘배후 없는 공격’으로 정리됐다. 이것이 국가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사이버전이다. 사이버전은 인터넷을 이용해 타국의 사회 인프라를 마비시키는, 다른 형태의 전쟁이다. 서방·불량국가 누구나 공격받고 공격할 수 있다. 다만 공격 배후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이버전 배후국으로 흔히 중국, 러시아, 북한이 지목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사이버전 부대를 보유하고 있다. 인..
세계 각국이 악성 컴퓨터 프로그램 랜섬웨어의 공격으로 큰 혼란에 빠졌다. 지난 12일 영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50여개국에서 20만건의 피해가 접수될 정도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 전례 없는 사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영국에서는 한때 병원과 은행 시스템이 마비되고, 자동차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독일·프랑스·미국·러시아·인도 등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속출했다. 한국에서도 종합병원 등 4곳이 피해를 신고했다. 랜섬웨어는 중요 파일을 암호화해 열 수 없도록 한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이다. 한마디로 ‘디지털 인질극’인 셈이다. 최근 몇년 새 부각돼 변종을 거듭하면서 종류만도 3000가지가 넘는다. 종류마다 암호 해독법·요구액도 다르다. 이번에 유포된 랜섬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 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