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만경봉 92호
10만명 가까운 재일 한국인을 북한으로 실어나른 재일교포 북송 사업은 남북 분단 역사의 아픈 기억 중 하나다. 식민 시절 끌고와 착취하던 재일 한국인들을 전쟁이 끝나자 무책임하게 추방하려던 일본과 공업 노동력이 필요한 북한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시작된 이 사업은 남북 체제경쟁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남한 정부는 일본에 북송사업을 준선전포고로 간주한다는 통보를 보내고, 일본적십자센터 폭파미수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북한은 체제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북송 비용을 자신들이 부담했다. 이 와중에 일본은 북한과 공모해 “북한은 낙원”이라는 선전전을 벌였다. 이때 북송에 동원된 배가 만경봉호다. 만경봉은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 부근의 낮은 언덕 이름이다. 여기에 오르면 대동강과 주변의 만가지 경치를 볼 수..
일반 칼럼
2018. 2. 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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