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이탈리아판 성수대교
대오를 갖추고 절도 있게 발을 맞춰 행진하는 것은 군대의 기본이다. 그런 군대에 무질서한 행진이 허용되는 곳이 있다. 교량, 그중에서도 특히 케이블에 상판을 매단 현수교나 사장교 등이다. 교량은 고유의 미세한 진동이 있는데, 이 진동과 같은 사이클로 외부의 충격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진동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교량이 무너질 위험에 처하기 때문이다. 바로 ‘공명 현상’이다. 실제 1831년 영국 맨체스터 인근의 브로튼교를 500여명의 영국군이 발을 맞춰 행진하다 다리가 붕괴돼 200여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났다. 1940년에는 초속 60m 강풍에도 끄떡없게 설계됐다던 미국 워싱턴주의 타코마대교가 완공 4개월 만에 초속 19m 바람이 교량의 진동수와 결합되면서 무너졌다. 이처럼 튼튼한 교량도 사소해 보이는 ..
일반 칼럼
2018. 8. 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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