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빈센트 반 고흐는 구두 그림을 여러 점 남겼다. 목이 긴 구두나 짧은 구두를 포함해 구두만 그린 그림이 일곱 점이나 된다. 그릇이나 물병과 더불어 정물화로 그린 구두 그림도 두 점 있다. 이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끈이 달린 낡은 구두’라는 제목이 붙은 그림이리라. 늙은 농부의 얼굴처럼 굵은 주름이 잡힌 구두는 끈이 풀어진 채 늘어져 있고 왼쪽 구두의 목은 접혀 있다. 해바라기 같은 화려한 작품에 가려 관심을 끌지 못하던 구두 그림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그려진 지 50년이나 지나서다. 하이데거가 에서 고흐의 구두 이야기를 하면서 이 낡은 구두가 단번에 인문학의 화두로 부상한 것이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이가 미국의 미술사학자 샤피로다. 하이데거가 아무런 검증도 없이 ‘끈이 달린 낡은 구두’를..
박용성 중앙대 재단이사장이 어제 이사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학과제 폐지 등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중앙대 교수들에게 섬뜩한 막말을 한 사실이 경향신문 보도로 공개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지 하루 만이다. 박 이사장은 이 밖에 두산중공업 회장직과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의 사퇴를 계기로 중앙대가 학문 자유의 전당이라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 바란다. 박 이사장은 어제 자료를 내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대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 과정에서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학내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의 진심을 믿고 싶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