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의 85%는 사립대다. 그러니 고등교육이 잘되려면 사학의 정상화가 필수다.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사학의 정상화는 “교육의 공공성의 관점에서 교육기관답게 운영하는 것”이다. 실상은 어떤가. 다수 사학이 공공성은커녕 비리와 비민주적 학사 운영으로 병들어 있다. 사학 퇴행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재단에 있다. 학교를 사유재산으로 간주하고 전제군주처럼 군림하며 운영한 탓이다. 김문기 재단이사장 시기의 상지대가 대표적이다. 입시부정과 땅투기 등 상상 가능한 모든 사학비리와 함께 교수·교직원 충성서약과 학생 간첩 매도 등 갖은 황당한 학교운영 행태가 드러났다. 이런 상지대 재단의 20여년치 학교 전입금은 단돈 3000원에 불과했다. 재단 돈은 쓰지 않고 학생 등록금과 국가보조금으로 학교를 운영하면서 무소불위의 ..
1993년 김영삼 정부의 ‘사정 1호’로 수감되면서 상지대 이사장에서 물러났던 김문기씨가 21년 만에 총장으로 학교에 복귀했다. 학교법인 상지학원은 지난 14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김씨를 상지대 총장에 선출하고 그제 강원 원주 상지영서대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한다. 사학비리로 인해 교육계에서 퇴출당한 그가 학교를 재장악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마치 막장 드라마라도 보는 듯하다.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등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학교의 혼란과 학생들의 피해가 걱정된다. 상지대 사태의 원인 제공자는 김씨와 그를 총장으로 임명한 이사들이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교육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