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공유하는 음악
6년 전쯤 독일에서 출간되는 현대음악 사전에 ‘코리아’ 항목 원고를 부탁받은 적이 있다. 별 어려움 없이 쓸 거라 여겨 수락했는데, 요청사항에 북한 현대음악도 들어있어 멈칫 당황했다. 잘 알지 못하는 영역이기도 했거니와 ‘코리아’에 북한도 포함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그제야 인식했기 때문이다. 고착화된 분단은 다른 한쪽의 존재조차 의식에서 지워버렸던가 보다. 우리에게 북한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갈 수 없는 나라,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폐쇄된 사회, 지척에 놓여있으나 심리적으로는 머나먼 존재였다. 최근 북한의 삼지연관현악단과 남한의 대중예술단이 상호 방문 공연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다른 체제의 이질적인 문화라도 음악을 통해 거리감이 좁혀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의 ‘음악정치’가 양 진..
일반 칼럼/문화와 삶
2018. 5. 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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