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더 하시죠.” 방금 한 잔 했는데 또 재촉이다. 그는 이미 혀가 약간 꼬부라져 있었다. “이런 때 아니면 언제 마셔요, 술 마시는 기분 나지 않아요?” 요즘 뉴스를 보는 일이 즐겁다는 사람들이 많다. 정치가 흥을 돋운다고 한다. 뉴스에는 대통령이 참모들과 함께 식사하고 산책하면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초등학생이 사인 받을 종이를 찾느라 가방을 뒤적이는 동안 키를 낮춰 기다려주는 대통령도, 5·18 때 아버지를 잃은 시민을 안고 위로해주는 대통령도 볼 수 있다. 이런 일에도 시민들은 감동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말했듯이 “뭔가 특별한 일을 해서가” 아니다. 세월호·광주의 가슴에 생채기를 남기고도 무표정한 지도자, 비정규직을 숫자로는 이해해도 결코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로봇 같은 지도자..
선거 후 일주일이 지났다. 매우 짧은 시간이지만 새 정부의 지향을 보여주기에는 짧지 않은 시간이었고 유쾌한 변화를 예감한다. 늦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과 새 정부의 출범을 축하한다. 새 정부에서 책임을 맡게 될 분들에게도 축하와 함께 높은 소명감을 기대한다. 아울러 나랏일은 공직자만의 의무가 아니라 국민들도 함께 나누어지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몇 말씀 드리고자 한다. 대통령께서 강조하는 것처럼 반드시 성공하는 정부가 되기 바란다. 헌정사 70년이 지나도록 성공한 정부를 보지 못한 것은 불행한 일이다. 과거에는 장기집권의 과욕 때문에, 최근에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오만함 때문에 실패를 거듭했다. 국민을 거스르는 정부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첫 100일의 결심이 마지막 100일까지 시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