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스턴글로브가 2002년 탐사보도로 미국을 흔든 적이 있다. 미국 가톨릭 성직자들이 30년에 걸쳐 아동을 성추행하고, 교회는 이를 은폐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그건 놀라운 뉴스였지만, 사실 오래된 일이었다. 지난 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총장은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300명이 넘는 가톨릭 성직자가 1940년대에서 2010년대까지 1000명 정도의 아동을 성추행했다. 미국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 바티칸 서열 3위인 조지 펠 추기경이 지난 26일 아동성범죄 혐의로 모국인 호주 법정에 섰다. 가톨릭만 그런 것이 아니다. 개신교 목사의 성범죄도 흔하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2003년의 일이다. 개신교 신자들이 꼽은 10대 뉴스 가운데 6개가 대형 교회 원로급 목사들의 불륜이었다. 스님이 룸살롱 ..
숨겨둔 자식이 있다는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대한불교 조계종의 설정 총무원장이 16일 중앙종회 회의에서 불신임됐다. 이로써 설정 총무원장은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취임 10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총무원장이 종회에서 불신임을 받기는 종단 사상 처음이다. 설정 총무원장의 퇴진 논란은 지난 5월 에서 설정 원장의 친자 문제, 학력 위조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총무원은 학력 위조 문제는 인정했지만 친자 의혹에 대해서는 사찰에 아이들을 입양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이라며 부인했다. 해명이 지지부진하자 불교 개혁세력과 시민단체는 설정 원장 퇴진과 총무원을 비롯한 종단의 개혁을 요구했다. 설조 스님의 단식은 조계종 내부에서 맴돌던 설정 원장 퇴진 문제를 외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