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시대, 혼밥족을 위한 공간. 바로 편의점을 빗댄 말이다. 어느 순간 거리마다 편의점이 없는 곳이 없다. 너무 많다 보니, 있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 편의점은 정말 다양하다. 도시락과 같은 제품부터 택배와 은행 그리고 세탁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흡연자 절반 이상은 담배 구입을 위해 편의점을 찾는다. 그만큼 편의점은 우리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자리를 잡았다. 편의점은 언제부터 우리 주위에 자리 잡았을까. 1989년 5월, 1년 365일 하루 24시간 내내 물건을 파는 가게가 서울 송파에 생겼다. 당시 언론은 ‘구미식 구멍가게’ ‘심야 만물 슈퍼’란 별칭을 붙여 소개했다. 30년 전 편의점의 시작이었다. ‘편의점 왕국’ ‘편의점 나라’로 불리는 일본은 197..
여러 해 전, 바람이 얼음처럼 찼던 초겨울 아침이었다. 지하철역 바깥으로 나오니 여느 때처럼 출구에 전단을 나누어주는 분들이 서 계셨다. 요리조리 전단 받기를 피하던 중에 강한 포스로 종이를 내미는 분과 맞닥뜨렸다. “죄송합니다” 웃으면서 옆으로 비켜 걷는데, 스치는 귓가로 이렇게 나직이 되뇌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웃어. 썅, 좀 받으라고.” 대학 입학을 앞둔 열아홉의 겨울, 친구들과 처음 번화가로 나들이해본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골목마다 미용실과 피부관리실, 어학원 등이 즐비했던 그곳에서 홍보용 전단을 쥐여주려는 아주머니들과 그것을 받지 않고 휙 지나치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당시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가진 전단을 전부 나누어주기만 하면 저분들은 그날 치 품삯을 받으실 텐데, 그러면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