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세심증’을 앓는 그대에게
대학원 시절 외국에 머물 때 무척 따뜻하게 대해주신 어느 한국 교수님께 오해를 샀던 일이 있다. 내 잘못이 아니었고 다른 누구 탓도 아닌 우연의 폭력이었지만 답답하고 속상했다. 오해임을,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님을 입증하고 싶었다. 문제의 일이 있고 얼마 안돼, 어떤 세미나에 그 선생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그날의 발표주제와 관련된 논문들을 모조리 찾아 읽었다. 그러면서 토론 중에 예리한 질문을 던지는 스스로를 상상했다. 당시 알던 ‘사람 마음을 얻는 방법’은 그런 게 전부였으니까. 이후 질의응답시간에 차례가 오지 않을까봐 조바심 난 나는 사회자에게 발언권도 구하지 않고 적어온 긴 질문을 내리 읽었다. 다음 순간 세미나실에 감도는 공기에서 ‘망했군’ 직감이 왔다. 내 질문에만 골몰하느라 토론의 ..
일반 칼럼
2018. 9. 12. 10:45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