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에 속해 있는 사이판은 서태평양의 코발트빛 바다에 박혀 있는 작은 보석 같은 섬이다. 울창한 열대 우림과 눈부신 백사장, 깎아지른 절벽이 환상적인 이 섬은 한국에서의 비행시간이 4시간 정도여서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1990년대에는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았고, 요즘도 연간 20만명의 한국 관광객이 찾는다. 사이판의 필수 관광코스 중 드넓은 태평양을 조망할 수 있는 ‘자살절벽’이라는 곳도 있는데, 사연이 끔찍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 6월11일 미군은 B-29 폭격기로 일본 본토를 타격하기 위한 비행장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이 점령하고 있던 이 섬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6만6000여명의 미 해병이 전함 수백 척의 화력 지원을 받으며 일본군 3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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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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