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대한문 분향소
13일 오후 2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요란한 취악대 소리와 함께 왕궁수문장 교대식이 막 시작될 즈음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왔다. 최 사장이 30명의 쌍용차 희생자 영정 앞에서 조문하는 사이 한 조합원이 외쳤다. “진정으로 참회하세요. 쌍용차 사장 9년 만에 처음 (조문)이야.” 대한문 앞에 쌍용차 분향소가 처음 마련된 것은 2012년 4월5일이다. 22번째 희생자인 해고노동자 이윤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23번째 죽음은 막자”며 만들어진 거다. 하지만 그 후에도 해고자와 가족 8명이 더 희생됐다. 이후 대한문 앞은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제주 강정마을 사람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도 함께 모여들며 국가 폭력에 상처받은 이들의 성지가 됐다. 박..
일반 칼럼
2018. 9. 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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