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공화국]고 황승원군을 기억하며
평일 낮인데도 주차장이 꽉 차 있다. 동네 대형카페는 작년 여름을 끝으로 장사를 접은 지 열 달이 다 되어가고 그 공간은 여전히 ‘임대문의’를 붙여 놓았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몰려갈 곳은 상가 안 이마트다. 갑작스레 치솟은 수은주에 ‘마트 피서’가 시작된 모양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른 시간부터 체험용 안마 의자엔 어르신들이 도열해 있고, 키즈 카페엔 아이들이 땀을 흘리며 놀고 있다. 나도 하릴없이 물건 구경을 하면서 더위를 좀 가라앉히는 중이다. 그러다 갑자기 물건 몇 개를 집어 들기도 하지만. 도시의 대형마트는 단순한 소비의 공간만이 아니라 복합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주말에 가족들이 함께 카트를 끌면서 쇼핑을 하는 풍경은 희미해져가는 가족공동체의 끈을 확인하는 의례에 가깝다. 한여름 대형마트에 ..
일반 칼럼
2017. 7. 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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