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남북 시인의 이별시
이별은 문학의 오래된 소재이다. 누군가가 떠날 때 아쉬움에 술을 마시고, 격려와 당부의 말을 건넨다. 차마 못한 말을 글로 적으면 시가 된다. 고려 시인 정지상은 ‘송인(送人)’에서 “대동강 저 물결은 언제나 마를 건가/ 이별 눈물 해마다 푸른 물결 더해주니”라고 헤어짐을 노래했다. 이별시의 절창이다. 김소월은 ‘진달래꽃’에서 헤어짐을 앞에 두고서 꽃을 뿌리겠노라고 말한다. 상식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역설의 시다. 가장 슬픈 이별은 가족과 헤어지는 일이다. 중앙 정계에서 밀려나 외직을 떠돌던 소동파는 추석날, 술에 대취해 동생 소철을 떠올린다. 떠오른 보름달에 동생의 얼굴을 겹쳐 보면서 “달에게 그 무슨 이별의 한(恨) 있으랴만/ 어찌하여 늘 이별해 있을 때만 둥근가”(‘수조가두’)라고 달을 원..
일반 칼럼
2018. 8. 28. 10:18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