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된 손전등은 꺼지고, 휴대전화기 손전등이 작업장에 남아있는 젊은 임시직 노동자의 삶을 밝힌다. 막장보다 못한 태안화력발전소의 근무환경에서 컨베이어벨트는 이성 없이 돌아가고, 끝내 우리 시대의 아들 김용균은 칠흑의 어둠 속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잠과 사투를 벌이는 어둡고 컴컴한 작업장에서 그는 수없이 되뇌었을 것이다. ‘나도 남들처럼 살아야지, 남들처럼.’ 그의 소박한 꿈은 뜯지 않은 컵라면 속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내 이럴 줄은 정말 몰랐다. 불쌍한 우리 아들 좀 살려주세요.” 부모의 울부짖음이 모든 이의 심장을 녹였다. 영국의 옥스퍼드 사전은 2018년을 규정하는 단어로 ‘독성이 있는’ 의미의 ‘toxic’을 선정했다. 독성물질, 유해환경, 유해 미세먼지 등의 표현에서부터 ‘미투운동’으로 번진 ‘..
일반 칼럼
2018. 12. 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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