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은 새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이다. 일자리 부족은 세계화의 영향이 크므로 문제 해법 역시 변화된 패러다임 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세계화가 더 심화될 것이다. 서둘러 우리 젊은이들을 지구촌 곳곳으로 진출시켜 광역화된 시장을 기반으로 미래 사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통신의 발달로 중남미 같은 개도국에 무궁무진한 시장이 열릴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전반적으로 중남미보다 우위에 있고 이런 기술 격차는 우리에게 기회이다. 중남미 사회는 개방적이고 우호적인 데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적인 것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틈새와 현지 사회문화적 특성을 공략한다면 중남미에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통신의 발달은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 ..
나와 그다지 면식이 없는데도, 부고기사에 가슴이 멍해올 때가 있다. 지난 18일.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의 부고를 접했을 때가 딱 그랬다. 1995년 부산 YWCA 대학부에서 진행한 ‘여성영화 읽기’에 한 대학교수가 초빙됐다. 강연을 마치며 그가 말했다. “곧 부산에서 국제영화제가 열릴 텐데, 여기 있는 학생들이 좀 도와줄 수 있겠죠?” “그런 거는 서울에서나 하는 거 아닌가요?” 학생들이 미심쩍어하자 그가 정색했다. “아니 반드시 할 겁니다. 여기 있는 학생들은 약속만 분명히 해주세요. 도와주겠다고.” 그가 김지석 부위원장이었다. 당시 부산예술대 교수였다. 6개월쯤 지난 어느날, 학내에 공고가 붙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 모집.’ 그와의 약속이 떠올라 무작정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