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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은 새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이다. 일자리 부족은 세계화의 영향이 크므로 문제 해법 역시 변화된 패러다임 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세계화가 더 심화될 것이다. 서둘러 우리 젊은이들을 지구촌 곳곳으로 진출시켜 광역화된 시장을 기반으로 미래 사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통신의 발달로 중남미 같은 개도국에 무궁무진한 시장이 열릴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전반적으로 중남미보다 우위에 있고 이런 기술 격차는 우리에게 기회이다.

중남미 사회는 개방적이고 우호적인 데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적인 것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틈새와 현지 사회문화적 특성을 공략한다면 중남미에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중견기업 100만+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통신의 발달은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 하지만 멕시코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자는 현재 35%에 불과하다. 향후 10년 이내에 대부분의 성인이 스마트폰을 소유할 전망이라고 하니, 이곳에 수많은 일자리 창출 기회가 생겨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컴퓨터에 친숙한 젊은이들이 많으며, 수준 높은 지식기반 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또한 한발 앞선 행보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경험에 비추어보면 우리는 다양한 IT 솔루션을 개발해 놓고도 거의 국내 시장 지향적이었다. 이제는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병행해서 공략해야 한다. 오지를 불문하고 지구촌 곳곳으로 진출하는 도전형 인재들을 키워야 한다.

새 정부는 개도국을 공략하는 도전형 창업에 더 실질적인 지원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우리 젊은이라면 중남미 어느 분야를 공략해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중남미에는 취업보다는 곧바로 창업 진출 지원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낫다.

굳이 IT 기반 창업에만 국한시켜 지원할 필요는 없다. K뷰티, K푸드, K헬스, ICT, 건설·건축·광산, 자동차 정비 분야 등에 진출할 것을 권장한다. 이러한 분야에 대한 전문기술과 노하우 등 실무 능력을 국내 위탁교육 기관에서 갖추도록 한 뒤 중남미 국가들의 개별적 관심과 지원 등을 감안하여 분야별로 현지 적응교육(최소 6개월)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별도 교육 없이 곧바로 현지 진출이 가능할 정도로 준비하고 사업 아이템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할 필요가 있다.

중남미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는 젊은이라면 단기간에 현지어 의사소통 능력 습득이 가능하고, 치안 역시 우려할 정도가 아니다. 또한 중남미는 국내만큼 경쟁이 심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 정부 관리들 역시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양국 젊은이들 간 공동창업 지원에 관심이 많다. 우리 젊은이들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시장인 것이다.

필자는 35년째 중남미에서 생활하고 있다. 기회의 땅 중남미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많이 진출해야 한-중남미 간 관계도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삶의 방향을 정하지 못해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중남미로 시야를 돌려 인생을 준비하라고 권하고 싶다.

박선태 |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참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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