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금융산업은 과거 어느 때보다 산업적으로는 침체, 국민들에게는 불신을 받는 어려운 시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최근의 KB금융 사태는 시장과 산업의 상황과는 관계없이 관치에 길들여져 자리나 차지하고 보자는 풍토가 뿌리박혀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산업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금융산업이 창조적으로 운영되는 첨단산업이라는 인식보다는 하나의 ‘먹잇감’으로 생각하는 한심한 정권들과 실세 권력, 일부 금융관료 등의 잘못된 시각이 지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고 본다. KB금융지주의 회장, 은행장의 자리는 선출된 정권이나 실세의 입김으로 차지하는 자리가 아니다. 또한 금융관료나 정치권의 ‘먹잇감’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반복되어 왔고 이를 탈피하려는 노력보다는 정권의 영향하에 두는..
갈등이 봉합되는가 싶으면 다시 격화되고, 화합을 외치다가 돌아서면 등에 칼을 꽂고…. KB금융 최고경영자인 임영록 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수만명의 직원, 수백만명의 고객을 둔 최고경영자로서 최소한의 염치도 없다. 이들의 추한 권력다툼을 언제까지 보고 있어야 하는 건지 참담하다. 보도에 따르면 이 행장은 엊그제 은행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KB지주 최고정보책임자인 김재열 전무 등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전무 등은 임 회장 측 인물이다. 5월 초 금융감독원에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검사를 요청한 사안이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경징계로 결론이 나오자 다시 사법당국에 검사를 요청한 것이다. 끝까지 문제를 파헤치겠다는 의지는 평가할 ..